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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니피그… 같이 살아보면 마음이 녹아요. 솔직히 말하면, 기니피그 처음 봤을 땐 그냥… “어? 약간 큰 햄스터인가?” “쥐처럼 생겼네” 뭐 그런 느낌이었어요.근데 이게요… 한 번 눈 마주치고, 낮은 소리로 “삐약삐약” 거리면서 손바닥 옆으로 살짝 다가오면… 음. 진짜 녹아요.묘하게 사람 마음을 간질간질하게 만드는 생명이더라고요.얘네, 생각보다 크고… 말 많아요 (진짜로)기니피그는 꽤 커요. 그리고 엄청 말 많아요. 배고프면 “삐삐삐—”, 기분 좋으면 “푸르르르르—”. 사람 목소리에도 반응하고요.그날그날 기분 따라 소리도 달라지고, 듣다 보면 어느새 “아, 지금 얘 기분 좋구나” “아 배고픈 거네” 그런 게 느껴져요.먹는 거, 진짜 예민해요. 근데 또 귀여워요기니피그는 초식동물이에요. 사료, 티모시(건초), 신선한 채소가 기본이고요.티모시는 항상.. 2025. 4. 12.
소라게를 키운다는 건 생각보다 조용하고, 생각보다 따뜻한 일이에요 처음 소라게를 봤을 때는 사실 그냥… 귀엽네? 이 정도였어요. 작은 조개 껍데기 안에 들어가서 살금살금 기어 다니는 게 좀 신기하긴 했지만, 그걸 집에서 키울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죠.근데 어느 날, 우연히 지인이 키우던 소라게를 본 순간 뭔가 이상하게 마음이 확 갔어요.그 조용한 움직임, 천천히 주변을 살피는 모습, 그리고 껍데기를 갈아탈까 말까 멈칫하는 그 눈빛(?) 같은 게 좀… 말하긴 어렵지만, 그냥 끌렸어요.1. 소라게는 조용한 생명인데… 예민한 구석이 있어요처음 데려오면요, 얘네는 며칠 동안 진짜 가만히 있어요. 껍데기 안에 쏙 들어가서 나올 생각도 안 해요.“이거 죽은 거 아냐?”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어요. 근데 그거, 정상이에요. 처음엔 다 그래요.일단 환경에 익숙해지면 그때부터 서서히.. 2025. 4. 11.
사슴벌레 키워볼까 고민 중이라면, 이 얘긴 꼭 하고 싶어요 처음엔 그냥… 갑자기 생각났어요. 초등학교 때 여름방학마다 사슴벌레 잡으러 갔던 기억이요.막 나무 밑에 뒤적이고, 케이스 들고 다니고, 밤에 혼자서 덜컥거리는 소리에 놀랐던 것도 생생하네요.근데 이상하게 요즘 다시 그때 그 생명이 생각나더라고요. 그래서 하나 들였어요. 진짜 말 그대로 '들였어요'… 처음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케이스 하나 사서.그리고 그때 느꼈죠. 아, 이건 그냥 장식용 곤충이 아니라, 생명이구나. 그 뒤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통에 넣어두면 되는 거 아냐?” 아니에요. 진짜 아니에요.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냥 젤리 하나 넣어주고, 흙 좀 깔고, 끝!’ 근데 그게 아니더라고요.얘도 잘 살려면 온도, 습도, 먹이 상태, 사육 환경 이런 거 다 신경 써야 해요. 더운 날엔 사육통 .. 2025. 4. 11.
집에서 뱀 키우는 거… 진짜 해보니까 이런 게 있었어요 뱀 키운다고 하면… 대부분 눈이 커져요. “헐, 무서워.” “그거 집에서 어떻게 키워?” “진짜로… 살아있는 거 맞지??”근데, 진짜예요. 지금 내 방 한쪽엔 조용히 구불구불 숨 쉬고 있는 애가 있어요. 놀랍게도, 아주 조용하고 깔끔한 친구.오늘은 그냥 제가 키우면서 느낀 거, 그리고 알았으면 좋았겠다 싶은 것들 한번 정리해볼게요. 책에 나오는 얘기 말고, 실제로 부딪히면서 알게 된 이야기요.어떤 뱀을 데려오느냐가 거의 전부예요처음 시작할 땐, 무조건 온순한 애로 가야 돼요. 진짜. 이거 하나만 기억해도 절반은 성공이에요.제가 키우는 건 볼 파이썬인데요, 겁 많고 느긋해서 그냥 말아 있고 가만히 있는 시간이 더 많아요. 콘스네이크도 괜찮대요. 조금 더 활동적이긴 한데 성격 순하다고.중요한 건 초보자한텐 .. 2025. 4. 11.
혼자 사는 내게 이끼가 알려준 시간의 속도 이끼라는 생물, 사실 관심 없을 땐 그냥 길가에 자라는 녹색 덩어리 정도로만 보였어요. 비 온 다음날 축축한 돌 위나, 나무 밑둥 주변에 퍼져 있던 그저 그런 풍경.그런데 어느 날 우연히 ‘이끼 정원’을 본 이후로, 마음 한구석이 이상하게 조용해졌어요. 생각보다 예쁘고, 생각보다 깊은 존재감이랄까요. 그래서… 결국 키우기 시작했죠.작은 유리병에 담긴 초록빛 생명. 한 마디도 하지 않지만, 묵묵히 살아가는 그 모습이 왠지 지금의 나랑 닮았어요.이끼는 ‘식물’이지만, 다른 식물과 달라요처음 키우면서 제일 많이 했던 실수가, 이끼도 식물이니까 햇빛이 필요하겠지? 하는 생각이었어요. 그래서 창문 가장자리, 햇살 잘 드는 곳에 뒀는데 며칠 만에 이끼 색이 노르스름하게 바래버리더라고요.이끼는 강한 햇빛을 싫어해요... 2025. 4. 11.
혼자 사는 사람과 작은 생명 - 화분 하나가 준 위로 처음엔 그냥 책상 위가 허전해서 시작했어요. 그냥 뭐랄까… 너무 물건들만 있으니까, 숨 쉬는 뭔가가 있었으면 했어요. 그래서 작은 선인장 하나를 사왔죠. 손바닥보다도 작은 화분에, 조그맣게 돋아 있는 초록 줄기 하나. “얘는 물도 잘 안 줘도 된다니까 키우기 편하겠지”라는 생각으로요.그때는 몰랐어요. 그 조그만 생명이, 내 생활 루틴을 바꿔놓을 줄은.매일 눈에 들어오는 존재가 생긴다는 것혼자 살면, 어쩔 수 없이 “나 말고는 아무도 없는” 공간이잖아요. 누가 불도 안 켜주고, 물도 안 떠주고. 그래서 처음 며칠은 그냥 물 한 잔 마시고, 침대에 털썩 누워버리는 날도 많았어요.근데 어느 날, 그 선인장을 보고 멈췄어요. 아무 말도, 아무 소리도 없는데 그냥 거기서 조용히… 살고 있는 거예요.그날 이후로는 .. 2025.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