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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게를 키운다는 건 생각보다 조용하고, 생각보다 따뜻한 일이에요
2bombom
2025. 4. 11. 22:22
처음 소라게를 봤을 때는 사실 그냥… 귀엽네? 이 정도였어요. 작은 조개 껍데기 안에 들어가서 살금살금 기어 다니는 게 좀 신기하긴 했지만, 그걸 집에서 키울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죠.
근데 어느 날, 우연히 지인이 키우던 소라게를 본 순간 뭔가 이상하게 마음이 확 갔어요.
그 조용한 움직임, 천천히 주변을 살피는 모습, 그리고 껍데기를 갈아탈까 말까 멈칫하는 그 눈빛(?) 같은 게 좀… 말하긴 어렵지만, 그냥 끌렸어요.
1. 소라게는 조용한 생명인데… 예민한 구석이 있어요
처음 데려오면요, 얘네는 며칠 동안 진짜 가만히 있어요. 껍데기 안에 쏙 들어가서 나올 생각도 안 해요.
“이거 죽은 거 아냐?”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어요. 근데 그거, 정상이에요. 처음엔 다 그래요.
일단 환경에 익숙해지면 그때부터 서서히 나와서 활동해요. 그리고 웃긴 게, 그 조용한 행동들에서 얘 성격 같은 게 조금씩 보여요.
2. 물, 습도, 소금기… 바다 출신이라는 걸 꼭 기억해야 돼요
- 물그릇 2개: 담수 + 해수
- 습도는 70~80% 유지
- 바닥과 먹이에 해수기 도포 가능
스프레이로 수분 보충, 매일 물 교체는 필수입니다.
3. 껍데기 여러 개? 꼭 필요해요. 선택지는 많을수록 좋아요
소라게는 껍데기 고르는 데 진심이에요. 다양한 크기, 모양, 무게의 껍데기를 여럿 제공해 주세요. 껍데기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생존의 기본입니다.
4. 바닥재는 얕으면 안 돼요. 얘네 땅속으로 들어가요
탈피를 위해 땅속으로 파고드는 습성이 있어요. 최소 10cm 이상, 코코피트 + 모래 혼합 추천. 건조하거나 너무 젖지 않게 유지하는 게 포인트예요.
결론: 조용하지만 확실히 교감이 생기는 친구
소리도 없고, 표현도 없지만, 분명히 곁에 있는 생명. 아침 저녁으로 작은 루틴을 함께 하다 보면, 마음 한구석이 조용히 차오르는 걸 느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