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 키울 때, 몰라서 놓치기 쉬운 진짜 포인트들
고슴도치 처음 봤을 때 진짜 깜짝 놀랐어요. “어떻게 이렇게 작고 동글동글하고 귀엽지?” 게다가 뾰족한 가시까지 매력으로 보이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키우다 보면 그 귀여움 뒤에 조금은 까다롭고 섬세한 면이 있다는 걸 알게 돼요.
이 글은요, 고슴도치를 처음 키워보려는 분들, 그리고 이미 키우고 있지만 ‘이 정도면 잘하고 있겠지?’ 싶은 분들께 제가 겪으면서 알게 된 유의사항들을 말하듯 편하게 풀어보는 이야기예요.
‘낮잠 자는 동물’이 아니라, 야행성이에요
고슴도치는 밤에 깨어 있는 아이예요. 처음엔 "왜 이 시간까지 가만히 있지?" 하고 걱정도 했는데, 밤 되면 휠 돌리고, 돌아다니고, 그제야 진짜 활동을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낮에는 괜히 “좀 놀아줘야지!” 하고 건드리면 스트레스 받을 수 있어요.
특히 자고 있을 때 깨우거나 강제로 손에 올리려고 하면 가시를 세우고 낑낑거리죠.
📝 제 팁은 이래요:
- 낮엔 그냥 조용히 둬요.
- 밤 9시~12시쯤, 아이가 움직일 때 그때 슬쩍 손 냄새 맡게 하거나 먹이 줄 때 말 걸어보는 정도로 시작해요.
- 교감은 천천히, 아이의 생활 리듬에 맞춰서.
간식은 줄 수 있지만… 고슴도치는 진짜 예민한 체질이에요
처음엔 사료만 주면 밍밍할까 봐 과일도 주고, 삶은 달걀도 주고 그랬어요. 근데 그게 바로 탈이 났던 이유였더라고요.
고슴도치는 지방 대사 기능이 약해요. 기름기 많은 간식, 당이 많은 간식, 다 먹을 땐 좋아해 보여도 속은 금방 탈나요.
제가 직접 겪은 경우엔 간식 조금 주고 다음 날 설사하고, 그 자리에서 몸丸처럼 말려서 움직이지도 않던 적도 있었어요. 진짜 식겁했죠.
📌 꼭 기억해두세요:
- 주 사료는 고슴도치 전용 사료 (단백질 30% 내외)
- 간식은 일주일에 한두 번, 아주 소량
- 절대 주면 안 되는 것들: 유제품, 초콜릿, 양파, 포도 등
정말 중요한 건, “좋아한다고 다 주는 게 좋은 건 아니에요.”
얘네는 말이 없으니까 몸으로 말할 때는 이미 늦은 거거든요.
온도, 습도... 생각보다 진짜 중요해요
고슴도치는 추위에 엄청 약해요. 20도 이하로 떨어지면 가짜 겨울잠 상태에 들어가고, 이게 잘못되면 건강에 치명적이에요.
처음엔 "이불 안에 잘 들어가 있으니까 괜찮겠지" 했는데 실내가 18도였거든요. 그때 한 번 심하게 컨디션 무너졌던 적이 있어요.
그래서 지금은 이렇게 관리해요:
- 실내 온도는 23~27도 유지
- 전기방석 or 적외선 히터 사용 시 케이지 한쪽만 따뜻하게 (아이 선택 가능하게)
- 습도는 40~60% 사이, 너무 건조하면 피부 가려움 생겨요
- 온습도계 꼭 설치! → 변화 눈으로 체크 가능해야 해요
특히 겨울철엔 온도 낮은 방에 두고 외출했다가 아이 움직임이 확 줄어들면 진짜 긴장해야 해요.
결론
고슴도치는 겉으로 볼 때는 그저 작고, 가만히 있고, 귀엽고… 뭔가 쉬워 보일 수 있어요.
근데요, 조금만 신경 안 써도 몸으로 바로 반응하는 민감한 아이예요.
얘네는 울지도 않고, 짖지도 않아요. 그래서 아플 때, 불편할 때 우리가 먼저 알아채야 하거든요.
하지만 그만큼, 천천히 맞춰가다 보면 나만 보면 가시를 안 세우고, 슬쩍 코를 갖다 대주는 순간도 생겨요.
그게 그렇게 기특하고 따뜻해요.
혹시 지금 키우고 계시거나 이제 입양을 고민하고 계시다면, “귀엽다” 그 마음도 좋지만 “얘는 어떤 환경에서 가장 편안할까?”
그 생각부터 먼저 해보면 분명 더 오래, 건강하게 함께할 수 있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