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햄스터 처음 키우려는 분들께, 제가 먼저 겪은 이야기

2bombom 2025. 4. 11. 01:12

귀여운 햄스터 이미지
귀여운 햄스터 이미지

 

처음으로 햄스터를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땐, 그냥 ‘작고 귀엽고 조용한 동물’이라 “얘는 그냥 케이지에 두고 사료만 주면 되겠지?” 라고만 단순하게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막상 이렇게 키워보니까... 이게... 그렇게 간단한 이야기가 아니더라고요.

햄스터 입양을 고민 중이거나 이제 막 준비하려는 분들께 제가 겪었던 시행착오와 꼭 필요한 준비물, 그리고 실제로 키우면서 알게 된 팁들을 솔직하게 하나, 하나 전부 공유해보려고 해요.

집은 집이지만, 통 하나로는 많이 부족해요

저도 처음엔 햄스터 몸집이 “작으니까 케이지도 작으면 충분하겠지?” 싶었거든요. 그런데 알고보니깐 햄스터도 움직이고 싶어 해요.

그리고 더욱이 움직이는걸 좋아하는 좋아하는 동물이라 케이지가 작고 움직일 데가 없으면 스트레스 받아요. 밤마다 케이지 벽을 긁고, 휠도 안 타고, 기운이 없어 보일 때도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지금은 가로 60cm 이상, 2층 구조가 가능한 케이지를 써요.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는 걸 그때 알았죠.

그리고 무엇보다 케이지 안에 꼭 필요한 게 있어요:

  • 회전휠 (소음 적은 거! 소음 나는거 사며 생각보다 소음이 장난 아니예요)
  • 숨을 수 있는 은신처 (아이들이 살아가는데 이건 꼭 필요해요)
  • 화장실 공간
  • 톱밥 (먼지 없는 거 추천)
  • 물통 + 사료그릇

특히 휠은 꼭 조용한 거 쓰세요. 햄스터는 밤에 움직이니까, 시끄러운 휠 쓰면 잠 설칠 수도 있어요. (제가 그랬거든요…)

청소가 중요해요. 하지만 너무 자주 해도 안 돼요

처음엔 “햄스터는 냄새 안 나겠지” 했는데... 화장실 구역을 안 치우면 진짜 냄새 엄청 올라와요. 그렇다고 전체 케이지를 자주 분해하고 치우면 햄스터가 스트레스를 받아요.

여러 시행착오 끝에 제가 찾은 가장 좋은 루틴은 이거예요:

  • 화장실은 매일 확인하고 정리해줘요.
  • 톱밥은 보통 2주쯤 지나면 일부만 갈아요.
  • 물통은 매일 갈아줘야 해요.
  • 사료통은 하루에 한 번만 제공하고, 항상 먹은 양 체크해줘야 해요.

햄스터는 은근히 민감해요. 자기 냄새가 사라지면 불안해할 수 있어서 전체를 매번 새로 바꾸는 건 피하는 게 좋아요. 그냥 필요한 부분만 조금씩 바꿔주는 거죠.

햄스터도 시간은 조금 걸리지만 소통을 해요

이게 제일 신기했던 부분이에요. 처음엔 만지려고 하면 계속 도망가고, 건드리면 으르렁거리기도 했어요. 그래서 좀 서운했죠. “얘는 나랑 안 친해지려나...” 그런 생각도 들었고요. 설치류가 원래 이런가.. 하기도 했고요.

근데요, 시간이 지나니까 제가 다가가도 가만히 있고, 간식 줄 때 손 위에 올라오기도 하더라고요. 그게 그렇게 기특하고 따뜻하고 엄청 신기해 했었어요. 처음엔 왜 이렇게 무서워하나 속상해 했었는데, 근데 진짜... 그 조그만 게 사람 마음을 흔들어요.

팁을 하나 드리자면,

  • 손 냄새를 자주 맡게 해주세요 (간식 없이도!)
  • 억지로 만지지 말고 그냥 옆에만 있어도 좋아요
  • 간식 줄 땐 천천히, 조용히. 갑작스러운 동작은 NO

햄스터도 보호자 목소리, 손 냄새 기억해요. 시간은 걸리지만, 분명히 교감할 수 있어요.

결론

햄스터는 조용하고 공간도 많이 안 차지하고, 처음 반려동물로 키우기에 부담이 덜한 건 맞아요. 근데요, 작다고 해서 관리가 쉬운 건 아니더라고요.

이 작은 생명도 자기만의 습관이 있고, 기분이 있고, 스트레스를 느껴요. 그걸 조금씩 배워가면서, 하루하루 더 편하게, 더 예쁘게 지낼 수 있었어요.

혹시 지금 햄스터를 처음 키우려는 분이 있다면 ‘그냥 동물 한 마리’가 아니라, ‘나와 함께 살아가는 존재’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시간이 조금씩 조금씩 지나다 보면 햄스터도 당신을 믿고, 좋아하게 될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