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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키운 지 오래됐는데… 이건 나도 몰랐어요

by 2bombom 2025. 4. 11.

헤엄지고 있는 거북이 이미지
헤엄지고 있는 거북이 이미지

 

거북이 키우는 분들, 처음엔 “얘는 조용해서 키우기 편하겠다” 싶었을 거예요. 맞아요. 짖지도 않고, 뛰지도 않고, 물만 갈아주고 밥만 잘 챙기면 괜찮겠지 싶죠.

저도 그랬어요. 10년 넘게 키워왔고,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알아서 잘 살겠지’ 하는 마음도 들었죠.

근데요... 그 마음이 거북이에겐 좀 외로웠던 거 같아요.

이 글은, 거북이를 오랫동안 키워왔거나 이제 막 시작한 분들에게 고수들도 간과하기 쉬운 진짜 관리 포인트를 하나씩 솔직하게 풀어보는 이야기예요.

UVB등은 켜두는 게 아니라, 주기와 거리가 더 중요해요

처음에 거북이 키울 때는 UVB등 필수! 이 얘기 다들 듣고 설치하시잖아요.

저도 그랬고요. 근데 중요한 건 “그냥 켜두는 게 다가 아니더라”는 거예요.

💡 제가 겪은 현실 팁:

  • 등은 하루 10~12시간만 켜기 (24시간 켜두면 오히려 스트레스)
  • 케이지 위로부터 15~20cm 높이 유지
  • 6개월~1년에 한 번은 교체 (빛 나와도 자외선은 줄어들어요)

저는 처음엔 "그냥 잘 켜져 있으니까 문제 없겠지" 했는데, 갑자기 거북이 등이 말라가듯 벗겨지기 시작했어요. 병원 가보니, 자외선이 부족했던 거더라고요. 빛은 보이는데, 자외선은 거의 안 나오는 상태였던 거죠.

그리고 너무 가까이서 쬐어도 화상 위험 있어요. 특히 아기 거북이일수록 조심해야 해요.

먹이는 ‘정해진 시간’에 주는 게 훨씬 좋아요 (정말로요)

거북이는 자주 굶어도 괜찮은 동물이라고 하죠. 그래서 맘 편히 “하루 건너줘도 되지~” 하면서 대충 줄 때도 있었어요.

근데요, 정해진 시간에 먹이를 주면, 거북이가 보호자를 기억해요.

정확히 말하면, 시간대 + 사람의 움직임 + 주변 소리를 ‘밥 오는 시간’으로 기억하더라고요.

저희 아이는 지금 오전 9시쯤 제가 다가가기만 해도 수조 안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물장구도 치고, 목도 빼고...

그리고 이 패턴을 만들고 나니 소화도 일정해지고, 활동량도 늘었어요.

📝 정리하자면:

  • 하루에 한 번, 시간 고정해서 급여
  • 작은 양으로 자주보다, 일정한 양을 규칙적으로
  • 사람과의 교감도 이 루틴에서 시작돼요

물은 깨끗한 게 아니라, ‘살기 좋은 온도’가 돼야 해요

물 자주 갈아주는 거, 정말 중요한 일이에요. 근데 제가 예전엔 “깨끗하면 됐지 뭐” 하고 차가운 물 바로 붓는 실수를 했어요.

그땐 몰랐는데 거북이는 변온동물이라 물 온도에 따라 스트레스를 크게 받아요.

특히 겨울철, 수돗물로 바로 교체하면 갑자기 체온 떨어지면서 활동량 확 줄고, 먹이도 안 먹고...

그래서 지금은 이렇게 관리해요:

  • 물 교체 전 온도 맞춰놓기 (25~28도)
  • 교체 시 전체를 한 번에 다 바꾸지 않고, 부분 교체
  • 히터 사용하는 경우, 수온계 꼭 함께 설치

이렇게 했더니 거북이 컨디션이 진짜 확 달라졌어요. 등 색도 맑아지고, 이상하게... 눈도 반짝이더라고요.

결론

거북이는 말이 없어요. 그래서 “얘는 뭐든지 잘 견디는구나” 하고 무심해지기 쉬워요.

근데요, 조금만 더 신경 써보면, 얘도 나름의 방식으로 반응하고 있다는 걸 알게 돼요.

등 꺼내는 시간, 물장구치는 방식, 먹이 먹을 때의 속도... 그런 게 다 상태를 말해주고 있더라고요.

처음에는 어렵고, 정보도 너무 다양해서 헷갈리지만 하나씩 알아가다 보면, 거북이도 나름의 교감을 보여줘요.

혹시 지금 “난 꽤 잘 키우고 있지 않나?” 싶은 분이 계시다면, 오늘 이 중 하나라도 한 번 다시 확인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